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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창조경제 역할론..중소기업은 기술혁신, 대기업은 시장플랫폼
작성자
master
작성일자
2013-09-26
조회수
2,817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미국의 양적완화정책 축소가 일시 연기됐다. 하지만 세계경제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국내에서도 치열한 글로벌 경제전쟁 시대를 헤쳐나갈 새로운 성장동력(먹거리)을 아직 못찾고 방황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정부가 나름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경제 곳곳에 지나친 규제와 간섭, 반기업 정서로 기업인들의 진취적 의지가 꺾이고 있는 점이다.

국내 최대 석간 경제지 헤럴드경제와 국내 최대 영자신문인 코리아헤럴드는 이런 국면이 지속될 경우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보고 한국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고 비전을 제시할 헤럴드 창조경제 포럼을 창립했다.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 1회 헤럴드 창조경제포럼에서는 우리 경제 새 대안으로 떠오른 창조경제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한편 무엇보다도 이론 공방만 펼치지않고 중소기업, 일자리, 성장동력등 우리 경제 현안(각론)에 있어 꼭 필요한 실제 해결책을 제시했다.

창조경제 전도사로 알려진 이민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창조경제시대와 중소기업' 강연을 통해 '기업활동의 핵심이 과거에는 '실천력'이 중시되던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창조력'이 우선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자주 언급했다는 '당신 해봤어?'라는 실천력을 강조하는 말만으로는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100대 기업들 가운데 생산성이 좋은 기업은 5% 미만인 반면 판매력ㆍ기술개발이 앞선 곳들이 각각 10% 내외를 차지할 것이고 지적재산권이나 남다른 고객관계(CR)를 자산으로 갖고 있는 기업은 각각 30% 이상씩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애플의 경우 연구ㆍ개발(R&D)도 아웃소싱을 줄만큼 과거 기업환경에서 핵심 가치로 여겨지던 가치들은 이제 큰 의미가 없어지게 됐다'며 '구글의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가격인 125억 달러는 모토롤라의 현재 시장 가치가 아닌 1만6000건의 특허 즉, 아이디어에 대한 값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창조경제 시대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각각의 역할이 있다는 진단도 내려졌다. 기업 내부적으로 나름의 단독 혁신을 추구했던 노키아는 쇠락한 만면 애플이나 구글의 경우 아이디어만 구축하고 제조와 판매, 보급 등의 제반 사항은 모두 전혀 다른 업계의 중소 혹은 대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글로벌 기업이 됐다는 것.

이 교수는 '중소기업은 기술혁신에 집중하고 대기업은 시장 플랫폼 구축을 우선적으로 하다보면 결국 창조경제의 핵심인 초협력적 생태계 경기 구축이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히든챔피언 기업인 아모텍의 김병규 회장도 '글로벌 강소기업 성공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창조경제 시대 중소기업의 성공방정식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창조경제는 산업 트렌드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중소기업들에게는 과거보다도 더 많은 위험 요소가 도처에 깔려 있다'며 '이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중심의 경영 전략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휴대폰용 칩 바리스터(전자기기 내 정전기 방지패드)부터 세탁기와 자동차용 BLDC모터 등을 생산하면서 애플과 월풀,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의 수요를 알아내 성공한 아모텍의 비법을 설명한 것이다.

김 회장은 '지금은 자동차든 전자기기든 '고효율'이 모든 시장의 시장이 바뀌고 있다'며 '어떤 분야가 됐든 시장의 글로벌 1, 2위를 찾아가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의 성격을 찾아내 이를 제품화 하는 것이 창조적인 중소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중소기업인들은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기술 분야에만 매몰돼 우직함을 무기로 뚝심 있는 경영을 해왔지만 창조경제 시대에는 이 보다는 떠오르는 시장, 변화하는 시장을 찾아내 자신의 장기를 그것에 맞춰야 한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인들에게 '어렵게 확보한 기술력이라며 개발부터하지 말고, 애플과 삼성, 현대차, 지멘스 등의 담당자들을 만나보고 글로벌 트렌드가 뭘 원하는지부터 먼저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영만 ㈜헤럴드 대표이사 사장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설문식 충청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이규대 대경산업 대표이사 겸 이노비즈 수석부회장, 임충식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출처 : 해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