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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기업 컨설팅부문 부진…4대 회계법인 순이익 24% 감소
작성자
master
작성일자
2013-07-24
조회수
3,029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기업 컨설팅 수주가 줄어든 데다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으로 감사 수수료 단가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회계법인의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업이익은 162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 줄어든 액수다.

4대 회계법인의 매출(용역수입)은 지난 회계연도보다 9.7% 늘어난 1조117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4%에 그쳤다. 지난 회계연도의 영업이익률 1.9%보다 0.5%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순이익은 104억39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24% 감소했다.

회계법인 실적이 나빠진 것은 컨설팅 부문의 부진에 따른 영향이 크다. 회계법인이 기업들에 제공하는 정보기술(IT)이나 경영 자문 등의 컨설팅 서비스는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경기가 둔화하면 기업들은 컨설팅처럼 영업과 관련이 적은 비용을 가장 먼저 줄이기 때문이다.

회계법인의 핵심인 감사부문도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국제회계기준(IFRS) 특수가 끝나면서 인력이 증가한 만큼 일감은 늘고 있지 않아서다. 회계법인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감사 수수료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감사와 컨설팅의 경우 인건비 건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나마 세금과 재무자문 부문에서 손실을 메꾸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567억원, 5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순이익은 35% 급감한 48억원에 그쳤다.

삼정회계법인의 경우 매출이 2572억원으로 44%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7월 자회사인 삼정KPMG컨설팅을 합병한 데 따른 착시효과란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45% 줄었고, 순이익은 29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안진회계법인은 약진하는 모습이다. 세금과 금융자문(FAS) 부문의 선방으로 순이익은 22% 늘어난 26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7% 증가한 2682억원, 영업이익은 1% 줄어든 10억원을 나타냈다.

한영회계법인 매출은 3% 늘어난 1353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0억원, 4000만원에 그쳐 각각 20%, 83%씩 감소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